[OSEN=이승우 기자] 부상으로 인한 명단 제외, 경쟁자의 맹활약에도 폴 포그바(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태연하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4차전서 바샥셰히르(터키)를 4-1로 물리쳤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멀티골, 마커스 래시포드와 다니엘 제임스의 추가골로 완승을 챙겼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지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리그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포그바를 경기 명단에서 제외했다.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의 발목이 부어올랐다. 경기 전날에도 훈련을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당일 아침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포그바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맨유는 적절한 대안을 찾아 순항 중이다. 포그바와 포지션상 역할이 겹치는 반더비크는 웨스트브로미치전 교체 투입, 바샥셰히르전 풀타임 활약으로 맨유 적응을 마쳤다.
바샥셰히르와 경기에서 반더비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함께 출전한 페르난데스, 프레드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수비적으로는 프레드를, 공격적으로는 페르난데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축구 전문매체 ‘스쿼카’는 “맨유의 문제는 강팀을 상대할 때가 아니라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는 팀들을 상대할 때 나온다”라며 “반더비크가 그런 큰 문제를 해결해준다”라고 분석했다. “반더비크가 공을 갖고 편히 움직이는 것은 맨유를 꽁꽁 묶으려는 상대 노력을 비효율적으로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솔샤르 감독 역시 반더비크의 최근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솔샤르 감독은 바샥셰히르전 선발로 나선 2명의 이적생인 반더비크와 에딘손 카바니를 칭찬했다. “둘은 우리가 그들에게 원하는 플레이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반더비크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카바니는 우리에게 없었던 전통적인 넘버 9이다”라고 평가했다.
솔샤르 감독의 평가대로 반더비크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향후 일정에서 출전시간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는 부상 여파로 인한 거듭된 명단 제외, 경쟁자의 맹활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많은 이들이 반더비크의 팀 적응으로 포그바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 전망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태연하다.
포그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들의 승리를 축하했다. 인스타그램에 맨유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는 사진을 업로드한 후 “잘했다. 친구들아”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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