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올해 열리는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측은 26일 오후(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국내외 초청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김기덕 감독의 최신작이자 유작인 ‘Call of God’(신의 부름)이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모은다.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픽션이다.
베니스영화제 측이 세상을 떠난 김 감독을 추모하는 뜻에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열리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오는 8월 31일 개막하며, 9월 10일 폐막식 및 시상식을 거행한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11일 김기덕 감독은 라트비아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던 바다. 고인은 ‘Call of God’(신의 부름)의 촬영을 마친 뒤 후반 작업을 시작할 때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후 에스토니아 출신 감독이 이 작품의 남은 작업을 마쳐 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전언이다.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중순 라트비아에 입국했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라트비아에 거처를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던 그는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덕 감독은 생전 베니스영화제와 인연이 깊었다. 전작 ‘피에타’가 2012년 열린 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기 때문.
또한 2004년 열린 61회에서는 김 감독의 ‘빈 집’이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고 김기덕은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칸, 베니스에서 모두 본상을 탄 감독이다. ‘피에타’와 ‘빈 집’을 비롯해 ‘사마리아’(2004)는 5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아리랑’(2011)은 64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김 감독은 호평보다 악평이 많았지만, 러시아에서는 호응도가 좋아 2019년 열린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을 만큼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던 2017~2018년 김 감독의 생전 강압적인 태도 및 성적인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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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NS provided,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