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 승인 소식에 관련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관 관련 종목인 동양철관은 이날 10시 20분께 전일 대비 208원(29.89%)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석유도 전 거래일 대비 4140원 오른 1만7950원으로 치솟았다. 이밖에도 화성밸브(29.94%), 한국가스공사(27.85%), 흥구석유(27.10%), 대성에너지(22.22%), 중앙에너비스(20.88%) 등 석유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2023년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며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예상한 탐사 시작 시점은 올해 12월부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140억 배럴'의 유량은 동북아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세기 최고 규모라고 하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에서 나온 규모가 110억 배럴"이라며 "잠재 가능성만 놓고 보면 막대한 유량"이라고 했다.
정부의 예상대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140억 배럴에 달한다면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확보할 전망이다. 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453조원 규모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가치가 2265조원을 웃돈다는 얘기다.
안덕근 장관은 "물론 아직 구체적인 유량 등을 확정하긴 힘들다"며 "탐사 시추를 통해서 정확한 규모와 위치를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료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단계에서 관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개발 기업들이 이 내용을 보고 같이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몇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지 결정한 다음에서야 예산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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