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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윤 칼럼] 대한민국을 지켜낸 체제수호 전쟁을 겨우 이렇게만 가르친다고?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0 18:19:20
조회 5266 추천 29 댓글 47
														


박상윤 평론가


다음 주 화요일은 6월 25일이다. 74년 전, 6월 25일 새벽 4시, 소련 스탈린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이 이끄는 부대가 기습으로 남침을 했다. 적화통일이라는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말이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 당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휩쓸던 공산주의의 광풍에서 벗어나 있던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기 위한 불법 침략이었다. 명백한 전쟁 범죄 행위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74년전 6월 25일부터 시작된 그 처절했던 '전쟁'이 주는 의미는 어떠한가? 우리의 체제, 우리의 삶의 방식, 우리의 가치관과 신념을 철저하게 파괴하려는 침략 전쟁이었고, 그 불법적인 침략 행위를 정말 처절하게 막아내었던 피비린내 나는 체제수호 전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한민국을 지켜낸 체제수호 전쟁을 우리나라의 학생은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학생뿐만 아니라, 국민은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공산주의-사회주의 세력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 세력 간의 체제 전쟁이었으며, 그 세력 간의 치열한 국제전 양상을 띄고 37개월 동안 벌어졌던 6·25전쟁을 그저 '동족상잔의 비극' 정도로만 축소 시켜서 배우고, 그렇게 알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옛 산동교에서 열린6.25전쟁 전적지 태극기 행사에서 전몰군경유족회 북구지회 회원과 지역주민, 어린이집 아이들이 태극기 만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비극'이다. 6·25전쟁은 결코, 한 민족끼리 갈라겨 서로 원하는 정치-경제체제를 두고 벌인 내전 혹은 무력 충돌 수준의 전쟁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두 세력, 이른바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사회주의 세력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세력 간의 체제 전쟁이었으며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국제전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어마어마한 전쟁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그저 단순하게 전쟁의 기간 중에 있었던 어떤 사건들을 몇 가지 나열하며 배워서는 절대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될 수 없다. 그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결과와 전쟁 후에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감까지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의 학생이, 특히 성장하여 우리나라의 미래 사회의 중추가 되어야 할 다음 세대이자, 본인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바탕으로 올바른 국가관과 시민의식을 형성해야 하는 초등학생은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엉망진창으로 배우고 있다.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을 하나도 배우고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현재의 교육과정(2015개정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5학년이 2학기에 '사회'과목을 통해 역사를 배우며 6·25전쟁에 대해 배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인천시 기념비 헌정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이 스티븐 풀롭 저지시티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그 내용이 아주 부실하다. 한 학기라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고조선부터 6·25전쟁까지의 내용을 모두 배워야 한다는 현실적 제약을 감안하더라도 6·25전쟁에 대한 내용은 너무 부실하다. 6·25전쟁은 초등 사회 교과의 많은 내용 중에서도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존립과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건이지만,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지면상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기준을 모두 실을 수는 없지만, 2015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초등 역사 부분은 '인물사' 중심이다. (참고: 성취기준은 NCIC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KICE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취기준에도 직접 인물의 이름이 언급될 정도로 말이다. 그 인물들을 살펴보면 대개 나라를 건국하거나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6·25전쟁을 다루는 단원의 성취기준에는 인물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전쟁의 원흉이었던 김일성, 스탈린, 마오쩌둥이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애쓴 인물인 이승만, 백선엽, 맥아더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

성취기준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구한 인물로 서희, 강감찬, 이순신, 곽재우 등과 평민 출신 의병장인 신돌석까지도 명시하여 나오는데 6·25전쟁과 관련된 인물은 나오지 않는다. 이는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기준의 기본 틀에도 맞지 않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과서로 초등학생이 배우는 6·25전쟁에 대해 분석해보니, 6·25전쟁에 대한 설명이 매우 단편적이며 6·25전쟁에서 나타나는 여러 교육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다루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6·25전쟁의 과정 또한 전반적으로 요약하여 담아내기는 했으나, 김일성과 스탈린의 계획적인 침략이라는 점, 연합국의 도움으로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점과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고, 사람을 죽여서 괴롭다는 학도병의 편지까지 기재하며 '비극'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배우면서 아이들은 보훈 이념 및 국가수호의 가치, 나라 사랑하는 마음, 사회 통합과 국가 발전에 대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마음가짐, 전쟁의 잔혹성을 알고 평화를 지향하는 자세, 인간과 생명의 존엄성, 전쟁 재발의 방지 대책 등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는 대체로 전쟁의 비극성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의 잔혹성, 평화의 지향, 생명의 존엄성, 전쟁 재발의 방지 등을 강조한다.

하지만 보훈 이념 및 국가수호 가치, 나라 사랑, 사회 통합과 국가 발전에 대한 밑거름 등의 가치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쉬울 따름이다. 6·25전쟁은 헌법상 우리나라 영토인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의 북쪽 지역을 불법 점유하고 있는 세력들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없애고, 무력으로 적화통일 하려고 했던 불법 침략 전쟁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소련과 중공(현재의 중국)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세력이 있었다. 소련과 중공을 뒤에 업은 공산주의 세력이 가졌던 적화통일의 야욕을 16개국의 연합군을 포함한 61개국의 도움을 통해 막아내며 우리의 체제를 지켜낼 수 있었던 전쟁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초등학생이 제대로 역사를 배우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초등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6·25전쟁이 제대로 실릴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노력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박상윤 칼럼] '공부할 맛이 나는' 시험, 잘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멋진 '평가'▶ [박상윤 칼럼] 미국에서도 한다는데, 우리는 보도도 하지 않는 정말 중요한 교육▶ [박상윤 칼럼] '학생인권' 타령 그만하고, 이제는 잘못을 인정하라▶ [박상윤 칼럼]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통과 환영!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박상윤 칼럼] 학교 밖 교육을 선택하는 아이들, 다시 학교로 돌아오도록 '공교육 걱정 없는 세상'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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