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구형 반도체 생산 장비인 심자외선(DUV) 장비의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로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의 딕 스호프 총리가 ASML의 중국 내 서비스와 예비 부품 제공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EUV 장비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어 DUV 장비로 반도체를 생산해 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그마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은 EUV 장비가 없기 때문에 구형 DUV 장비를 여러 번 활용해 칩을 생산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생산 효율이 떨어져 경제적으로 손실이 크다. 이번 ASML의 유지보수 중단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들에 수출 통제를 강화하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의 FDPR(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에 따르면, 미국산 기술이나 장비를 조금이라도 사용한 제품은 수출 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ASML은 중국에 DUV 장비를 수출해 왔으나, 이번 조치로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ASML의 직원들이 중국 고객사에서 유지보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과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반도체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반도체 장비를 대거 사들였으나, 유지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들 장비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은 구형 DUV 장비를 활용해 생산된 7나노 칩을 사용하고 있으나, 수율이 낮아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ASML의 장비를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수출과 유지보수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여전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보다 3년 뒤처져 있다. 일부 언론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SML의 이번 조치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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