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폭행당한 고교생, 극단 선택

아던트뉴스

2023.11.11 15:37:11

조회 276 추천 0 댓글 0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구타를 당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충남 서산경찰서는 A군(16)을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로 B씨(20)와 C군(18)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군을 죽음으로 몰아간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서산시 읍내동 모처에서 A군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A군을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인들에게 투신 예고 문자를 보냈다.

A군은 이튿날 오후 친구 등 자신의 지인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석남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에서 피해 정황을 포착하고 가해자 신원을 특정해 A군을 폭행했던 B씨와 C군을 읍내동 한 상가 옥상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B씨와 C군에게 구타를 당한 뒤 자신의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등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으며 지인들에게 피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가정형편 좋지 않은 탓에 2020년부터 서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 과장에서 자연스럽게 학교 밖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인 B씨와 C군과도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에게 구속영장을 선청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과거 함께 시설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며 피의자를 상대로 A군의 사망과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할 예정이며 B씨와 C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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