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서 포효하고 벽 치더라"... 남편 직접 신고한 女아나운서 '역고소 당했다'

아던트뉴스

2023.12.03 00:16:29

조회 681 추천 0 댓글 0

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사진=MBC PD수첩

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 마약 혐의를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이에 남편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 아나운서를 역으로 고소하면서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강 아나운서는 최근 TV와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했다.

강 아나운서는 국정감사에서 불법 범죄경력 조회와 수사 대상이던 기업인과 부적절한 만남과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전고검의 이정섭 검사 처남의 부인이다. 강 아나운서는 지난 2월 남편을 서울 수서경찰서에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남편에게 폭행 당했다고 고소했다.

남편의 친구에게 받은

2015년 결혼한 강미정 아나운서는 그해 12월 남편의 친구 초대로 중국에 여행을 가면서 남편의 마약 투약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강 아나운서는 "남편의 친구가 비닐에 싸여있는 초록색 덩어리를 가지고 오더니 남편에게 나눠주는 것을 봤다. 남편은 호텔 욕실에서 그걸 말아 피우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모습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반복됐다. 혼자 사라진 후에 비틀대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강 아나운서는 작년 8월 남편을 촬영한 영상을 MBC 프로그램 PD수첩에 제보했다. 영상을 보면 오전 9시에 돌아온 A 씨는 무언가에 취한 듯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대답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 아나운서는 A 씨가 딸과 함께 있는 집안에서도 거실에 알몸으로 나와 있거나 알몸으로 엎드려 있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들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무언가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A씨

무언가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A씨 /사진=MBC PD수첩

강 아나운서는 남편이 대마 흡입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의붓아들이고 학대를 많이 받으면서 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푹 자고 싶어서 대마를 했다고 털어놨었다는 것이다.

강 아나운서는 시간이 지나면 남편이 대마 흡입을 끊을 수 있음을 믿고 모르는 척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의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강 아나운서는 "남편이 침대에 올라가서 포효하고 벽을 치는 폭력적인 모습을 봤다"며 마약 투약 의심 8년 만에 결국 경찰에 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 아나운서는 "2월 초에 고발한 사건이 3개월이 지나 남편이 피혐의자로 출석하고 조사가 이뤄졌다. 그사이에 변경된 수사관만 5명이다. 지지부진한 수사로 인해 올 6월 무혐의로 결론 났다"라고 말했다.
평소 하지 않던 염색을 한 A씨

수사 기간이 지연되는 동안 평소 하지 않던 제모와 염색을 했다는 주장 /사진=MBC PD수첩

강 아나운서는 "수사 기간이 지연되는 동안 남편은 평소 하지 않던 제모와 염색을 하면서 마약 혐의 피의자들이 하는 증거인멸 의심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아나운서는 이런 배경에는 남편의 뒷배가 있다고 의심했다.

강 아나운서 남편은 용인에 골프장을 운영하는 집안 자손으로 골프장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남편의 매형은 수원지검 2차장 이정섭 검사다. 이에 이 차장이 나서 수사를 무마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남편 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면 나서 아내 강미정 아나운서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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