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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업계 판도를 바꾼 '걸 보스' 울프 허드 CEO 자리 떠난다.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4 13:08:54
조회 191 추천 0 댓글 1
														


범블 창업자 휘트니 울프 허드가 CEO직을 내려놓는다./사진=범블 홈페이지


젊은 여성 CEO를 칭하는 걸 보스의 대명사, 휘트니 울프 허드. 여성 중심 데이팅 앱 범블을 창업한 울프 허드가 지난 6일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범블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하고 CEO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BBC는 지난 12일 휘트니 울프 허드를 인터뷰하면서 "데이팅 업계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데이팅 앱 범블의 탄생 비화


남성 대신 여성이 주도권을 잡는 데이팅 앱 범블/사진=휘트니 울프 허드 인스타그램


데이팅 앱 범블은 여성이 주도권을 잡는다. 대화를 먼저 청하는 이를 여성으로 한정한 것이 범블의 차별화된 포인트다. 주로 남성이 주도권을 갖는 대개의 데이팅 앱 업계 룰을 정면으로 도전한 셈이다. 이 전략은 울프 허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원래 데이팅 앱의 대표주자 틴더의 공동 창업자다. 틴더 최고 마케팅담당자로 일하던 울프 허드는 사내 인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회사를 고소하고 퇴사했다. 지목된 사내 인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틴더는 울프 허드에게 합의금을 지불했다.


여성이 주도권을 잡는 룰은 울프 허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사진=휘트니 울프 허드 인스타그램


그는 틴더 퇴사 과정에서 우울증을 상당히 겪었다고 털어놨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3주간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술만 마셨다"고 밝힌 바 있다. 울프 허드가 데이팅 앱 업계에 뛰어들게 된 것 자체도 10대 시절 만난 남자친구의 폭력성이 문제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해당 인물 역시 부인하지만 확실한 것은 울프 허드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사업 기회로 바꿔냈다는 것이다. BBC는 "고난을 겪은 뒤 기회가 온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기회로...


펜데믹은 울프 허드에게 기회였다./사진=휘트니 울프 허드 인스타그램, 범블


팬데믹 시기는 울프 허드 경영에 청신호로 작용됐다. 오프라인 만남이 제한되자 데이팅 앱 가입자의 수가 급증하고 수익도 폭발한 것이다. 2021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울프 허드 나이 32세였다.

경제 전문지에 따르면 울프 허드는 당시 자수성가한 여성 CEO 중 최연소 억만장자였다. 범블은 여성이 주도하는 데이팅 문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사내 문화에도 혁신을 불러왔다.
창업 당시 모든 직원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여성이 우선시 되는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휘트니 울프 허드/사진=범블 인스타그램


2014년도 창업 당시 여성으로만 전 직원을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후임 CEO도 역시 여성이다. 그는 BBC에 "여성 기업인이 현역으로 남아있는 숫자가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우선시 되는 문화를 만드는 데에 앞장섰다.

울프 허드는 2022년 "직원들이 번아웃 위기에 있다"며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체 인원에게 유급 휴가 1주일을 무조건 갔다 올 것을 지시했다. 1주일간 회사 관련 연락은 일절 금지했다고 한다.
범블이 아닌 스키 여행에서 남편을 만난 울프 허드


스키 여행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성공한 울프 허드/사진=휘트니 울프 허드 인스타그램


그는 정작 데이트를 어떻게 했을까. 울프 허드는 텍사스 석유 기업 후계자 마이클 허드와 결혼해 아들 둘을 뒀다. 그가 남편을 만난 것은 범블이 아닌 스키 여행에서였다. 두 사람은 콜로라도의 애스펜에서 만나서 데이트를 시작하게 됐고 2017년 결혼에 골인했다.
가정과 일을 구분하지 않았다.


회사에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는 울프 허드/사진=휘트니 울프 허드 인스타그램


그는 일과 가정 균형은 어떻게 이뤄냈을까. 울프 허드가 찾은 답은 가정과 일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었다. 울프 허드는 "아들들을 회사에 데리고 출근하는 것은 나에게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육아와 일을 구분하면 두 가지 모두 충실한 건 불가능해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하지만 이 방법이 모두에게도 다 통하리라는 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울프 허드가 CEO직에서 내려오는 이유는 뭘까. 울프 허드의 두 아들이 취학 연령이 돼서는 아닌 듯하다. 울프 허드는 사퇴 이유에 대해 "창업자로서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며 다른 모험을 가능케 할 것이다"라고 수사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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