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않았던 2023년도의 극장가. 곡소리가 절로 나던 위기의 충무로였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겨내 마침내 관객들의 마음속 주단을 깐 16편의 영화가 청룡영화상 무대에 집결했다.
24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10월 11일까지 국내 개봉영화 및 OTT 공개된 한국 영화들을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을 시상한다. 한해 관객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16편의 한국 영화 그리고10명의 감독과 30명의 배우가 경쟁을 펼치게 된다. 여름 극장을 뜨겁게 달군 두 편의 텐트풀 영화가 다시 한번 청룡영화상에서 경쟁을 펼친다. 경합의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7월 26일 개봉한 영화 밀수
영화 밀수에서 조춘자 역을 맡은 김혜수 /사진=밀수 스틸컷
먼저 영화 '밀수'는 올해 여름 첫 텐트폴 작품으로 7월 26일 개봉했다. 여름철에 맞게 시원한 감성과 밀수를 소재로 한 신선한 스토리, 염정아, 김혜수가 주축을 이룬 짜릿한 워맨스와 통쾌함으로 승부한 류승완 표 액션 등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완성형 블록버스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개봉 당시 514만 명을 동원하고 여름 텐트폴 작품 중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긴 밀수는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밀수의 경쟁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올해 청룡영화상이 주목하고 있는 주요작이다. 지난 8월 9일 개봉 후 384명을 동원해 밀수에 이어서 여름 흥행 2위에 올랐다. 8월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서준(민성 역)과 박보영(명화 역) /사진=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파트라는 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밀도 높은 재난 드라마를 완성하면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거기에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까지 스크린을 찢고 나온 명품 열연을 더하면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최우수작품상 등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수상 역시 많은 기대를 모은다. 올해 멀티캐스팅 좋은 예로 떠오른 밀수의 염정아와 김혜수가 여우주연상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밀수는 조인성과 박정민이 동시에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밀수에서 날 선 신경전을 펼쳤던 두 사람이 다시 청룡영화상에서 만나 밀수의 두 번째 집안싸움을 장식한다. 김혜수, 올해 30번째 진행을 끝으로 왕관을 내려놓는다.
배우 김혜수 /사진=김혜수 인스타그램
한편 청룡의 여신 김혜수는 1993년부터 청룡영화상 mc를 시작으로 1998년도를 제외하고 무려 30번째 진행을 맡게 됐다. 청룡영화상 역대 최장의 진행 기록이다. 남다른 장악력과 카리스마로 시상식을 이끌어 온 김혜수는 진행자로서의 품격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청룡영화상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이런 그가 올해 30번째 청룡영화상 진행을 끝으로 왕관을 내려놓는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과 함께한 지 올해로 30회다. 청룡과의 모든 시간은 영화인으로서 영광이었다. 우리 영화를 향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올해도 울고 웃었던 관객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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