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앞 유리에 여러 장의 주차위반 경고장이 붙은 수입차 두 대가 포착되었다. 취재 결과 해당 주차장에 경고장이 발부된 차량은 24대에 달했고, 경비원 A씨는 “근처에 중고차업체가 있어서 직원들이 단지 내에 불법 주차를 한다”라며 “최근 몇 달 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아 주민들 불만이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와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10층짜리 중고차 업체 건물이 있었는데, 1,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은 물론 건물 앞 갓길까지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업체 관계자는 “주차 문제로 공영주차장과 오피스텔 주차장을 빌려 한 대당 10만 원씩 매달 8천만 원을 주차비로 쓰고 있는데, 이마저도 부족해서 일부 딜러가 주택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우리도 주민들께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데 재고 차량으로 인한 주차 문제가 감당이 안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 김현일 기자
고금리 직격탄에 허덕
문의조차 끊긴 중고차 시장
해당 중고차업체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손님들이 중고차를 구매하지 않아 작년 9월부터 재고가 계속 쌓여 수용 가능 대수에서 800대가 초과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고차업계는 수요 절벽으로 인해 2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으며 매매업자는 물론 거래 플랫폼 업체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3~5%대였던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근 연 14~15%대까지 치솟았고, 일부 캐피탈사는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가까운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실구매가 상승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중고차업계는 거래는 고사하고 문의조차 끊긴 상황이라고 한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3월 32만 4천 대를 기록했던 중고차 거래량은 지난달 28만 6천 대로 약 16.1% 감소했다.
중고차 재고 역대 최다
현금 구매 시 적기일수도
중고차 수요가 뚝 끊기면서 재고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고차 재고는 14만 9,700대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덕분에 중고차 시세는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업계에서는 보유 현금으로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현재가 적기라는 의견이 나온다.
엔카닷컴의 1월 중고차 시세 통계에 따르면 국산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1.33%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수입 중고차 시세 역시 평균 1.73%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기 모델로 살펴보면 현대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 프레스티지의 경우 전월 평균 4,152만 원에서 4,023만 원으로 약 130만 원 하락했고, 같은 기간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는 각각 3.46%와 3.15%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 가격 정상화 예상
1톤 트럭은 오히려 비싸졌다
업계에서는 금리 완화 조짐에 따라, 올 하반기는 되어야 중고차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월부터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에 돌입하려던 현대차그룹이 계획을 하반기로 미룬 점은 설득력을 더한다. 시세 하락에 중고차 구매를 결정했더라도 너무 저렴한 매물은 피해야 하며, 성능점검기록부와 계약서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한편, 업계 불황과 매물 증가에도 오히려 시세가 오른 차종도 있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포터·봉고 등 1톤 트럭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등록 매물이 약 16% 늘었지만 시세도 최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자영업·운송업 진입이 늘면서 중고 상용차 수요가 폭증한 결과로 풀이되며, 엔카닷컴 관계자는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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