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이끈 명량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명량대첩축제'가 게스트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명량대첩축제' 담당자는 공식 SNS를 통해 "스페셜 게스트 다나카 유키오가 준비한 특별 축하쇼!"라며 개그맨 김경욱을 소개했다. 이어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며 일본인이 한국어를 하는 듯한 말투를 사용하여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명량대첩축제' 관계자는 "해남 우수영관광지 - 명량 무대에서 펼치는 다나카 상의 스펙타클한 공연으로 초대합니다!"라고 문구를 마무리했다. 또한 전라남도, 진도군, 해남군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문제를 키웠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다나카가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를 흉내 낸 캐릭터인데 굳이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행사에 초대해야 했냐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개그맨 김경욱이 연기하는 다나카 상은 여성을 대상으로 술집에서 접대를 담당하는 호스트를 희화화한 캐릭터다.
단순히 표면적으로는 술을 접대하는 직업이지만 실상 일본 현지에서도 호스트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여성 고객과 가까워질수록 하룻밤에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 심지어 수억 원의 결제를 유도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호스트 업계이며, 이로 인해 호스트에 빠진 여성들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윤락업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행사인데 '되어있으므니까?'
사진=
실제로 지난 2019년 도쿄 신주쿠에서는 호스트에게 사기당한 여성이 결국 살인 미수를 저지르는 사건까지 발생하여 일본 시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처럼 일본 현지에서도 호스트라는 직업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이미지가 나쁜데 이를 굳이 '명량대첩축제'에 엮어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게시글의 네티즌들은 '명량대첩이 뭔지를 모르나', '해남군 제정신인가요?', '김경욱도 양심이 있으면 이런 행사는 거절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댓글을 남기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에게 침략당했지만 훌륭히 이겨낸 역사를 기리는 문화축제인데 "되어있으므니까"라는 한본어(한국어+일본어)를 사용한 점도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우리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선조들을 생각하면 일본어를 이용한 농담이 전혀 재밌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명량대첩축제'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해남군은 아무런 피드백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까지 약 275개의 댓글이 달리며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명량대첩축제는 올해로 15회차를 맞이하며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남 해남군 울돌목 부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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