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당대회 연기'를 연일 언급하는 황 위원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8일 국회에서 퇴임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선자·21대 의원·중진 의원·상임고문단과 만남을 통해 6말7초쯤 전당대회를 빨리 해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데 총의가 모아졌다고 생각해서 상황이나 역할에 가장 적합한 분을 모시자고 해서 황우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위원장이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 상황에 맞게 전당대회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 SBS,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기존에 거론되던 6월 말∼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그는 YTN 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를 절대로 미루는 게 아니다. 이렇게 6월 말로 했다가는 약속을 못 지킬 수가 있다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며 "참 가관이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무슨 당 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 임명하고 당 대표 행세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나"라며 "그렇게 한가로운가. 이번 비대위원장은 역할이 전당대회 관리뿐이다. 당 혁신은 다음 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집권 여당이 2년도 안 됐는데 비대위를 3번씩이나 하나. 그만큼 당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거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로 전당대회를 주관했어야 했는데 굳이 또 비대위를 만든 것도 코미디"라고 지적하면서 "안분지족(安分知足)하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 대표나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다른 글에서도 "선출되지 않고 임명직에 불과한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인 비대위원장이 당헌·당규에 손대는 건 월권이다"면서 "욕심 부리지 마시고 선출된 당대표에게 맡기고 정해진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 관리만 신속히 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특히 그는 황 비대위원장을 향해 "심성이 고우신 분이 말년에 욕되이 끝날까 저어되어 한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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