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그녀의 증언은 앞뒤가 맞지 않다."
16일(현지시간) 북한이탈주민으로 지금은 미국에서 재미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박연미(29) 씨가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사에서 그녀의 증언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사의 요지는 그녀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인데, 박 씨가 이야기하는 북한에서의 경험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과장된 면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패리스 힐튼 '박연미'
박 씨는 2010년대 초 채널A의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부친이 노동당 당원이라 자신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다고 말하며 명품 가방을 사는 등 상류층의 삶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패리스 힐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이러한 유명세 덕분에 2014년에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나가 북한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호소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회고록인 ‘살기 위해〈In Order to Live〉’(2015년)를 출간하면서 세계적 인플루언서로 부상했다.
인권운동가가 된 이후 말이 바뀐 '박연미'
워싱턴포스트는 박 씨가 인권운동가가 되면서 말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상위 1%의 삶을 누렸으며 굶주림이나 영양실조를 전혀 겪지 않았다고 했던 박 씨가 “생존을 위해 풀과 잠자리를 먹었다”고 말하는 것은 한국 TV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상반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박 씨는 또 어릴 적 친구의 어머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한 경기장에서 처형되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한 오스트레일리아 기자가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2014년 10월)에 기고한 글을 소개하며 지적했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박연미 씨의 ‘경기장 처형’ 목격담은 다른 북한이탈주민들의 증언과 상반된다고 전하며 다른 북한이탈주민은 비슷한 시기에 그런 일은 없었다는 반박을 했다고 전했다.
달라진 것이 또 있다.
탈북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밀수하며 알게 된 중국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2014년 가족 모두가 함께 차량을 이용해 중국으로 탈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서는 탈북 브로커에게 어머니가 성폭행당했으며 자신은 중국인 남편에게 팔려 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미숙한 영어와 과거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해명했고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한국 방송에서 말하지 않은 것은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멜버른 대학교 한국학 교수인 제이 송은 “박 씨 이야기가 다른 탈북자들의 평판을 더욱 광범위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들은 한국이나 다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박연미 같은 캐릭터는 이들 전체를 잘못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진보 진영을 저격한 '박연미'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미 우익으로 전향한 북한 반체제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씨가 미국 진보 진영을 저격하는 우익 미디어 ‘스타’로 부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컬럼비아대의 교육 방식은 북한 정권이 인민을 세뇌하는 수법과 완전히 똑같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미국 교육기관이 좌파 이념을 세뇌하려 한다는 그는 “이건 우리나라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씨가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진보 성향의 인물·단체를 비판하면서 일부 단체와 언론의 눈 밖에 났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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