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과 너무 다른 채소값
최근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무르기 쉬운 엽채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3배가량 폭등해 서민들과 자영업자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적상추(4kg)는 한 달 전 1만 9345원에서 5만 7040원으로 3배 가까이 가격이 껑충 뛰었다. 시금치도 만만치 않게 올랐는데 시금치 (4kg)는 한 달 전 1만 7170원과 비교해 5만 4280원으로 3.2배 가격이 상승했다.
1주일 전 3만 6240원 보다 50%나 올라간 가격이다. 대파(1kg) 역시 2732원으로 지난달 대비(1878원) 45% 올라간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폭우와 변덕스러운 날씨에 채소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 속이 타들어간다.
특히 엽채류를 서비스로 내놓는 고깃집이나 기본 재료로 활용하는 샐러드 가게, 샌드위치 가게의 자영업자는 여름철 급등한 채소값에 울상이다. 은평구에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상추 2kg에 3만 원이 넘는다. 근처 족발집 사장님 같은 경우 상추 가격이 너무 올라 추가 리필은 불가하다고 안내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치솟은 가격뿐만이 아니라 폭우와 폭염이 변덕스럽게 오면서 채소들이 많이 무르게 되는 문제도 있다. 서대문구에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B 씨는 “치커리 양상추 등 샐러드에 들어가는 채소를 구매하면 절반 이상은 물러서 사용할 수 없다”이라며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생각해 환불하지 않고 쓰고는 있지만, 비싼 가격 주고 샀는데 버리는 게 많으니 속이 타들어 간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폭우로 축구장 2만여 개의 해당하는 농작물 침수 피해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농작물 침수 피해로 접수된 농지 면적은 1만 9927㏊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 2만 8000여 개의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특히 이번 폭우는 전북과 충남에 집중됐는데 채소뿐 아니라 벼·콩 등의 농산물 가격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상추 주 생산지인 충남 논산도 폭우가 쏟아져 상추 하우스의 50%가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애호박·오이·대파 생산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주로 강원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장마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하고 장기간 내린 비로 품질 저하가 불가피하다. 농민들도 재배를 해도 전체 물량 중 30~40%는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근심을 내비쳤다.
식탁물가도 올랐다.
치솟은 채소 가격에 소비자들 또한 혀를 내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C 씨는 “한동안 삼겹살이나 고깃값이 올랐다가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나 했더니 이번 여름에는 폭우로 채솟값이 많이 올라 무얼 먹고살아야 할지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작물의 상품성 및 물량 감소에 따른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되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는 20일 농림축산 식품부는 농축산물 수급 현황에 대해 화의를 하고 침수 수해 피해 등으로 물가 영향에 대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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