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에픽게임즈, MS 등 게임 및 PC 관련 기업의 기술력이 전기차 속으로 속속 빨려들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들어간 자율주앵 SUV가 선보이는가 하면 에픽게임즈는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 언리얼 엔진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 기술을 검증하기로 했다.
◇ 초당 1000조 작동 칩 자율주행 전기차 ES7 SUV 출시
엔비디아는 21일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Nvidia Drive Orin)에 의해 구동되는 아담(Adam) 자율주행 슈퍼컴퓨터가 포함된 ES7 SUV가 출시됐다고 발표했다.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차체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전기차 회사 NIO는 ES7을 통해 SUV 카테고리에 한층 더 많은 기능을 추가했다.
지능형 전기자동차는 고속도로, 도시 지역, 주차, 배터리 교환 등을 점진적으로 커버할 자율 기능 외에도 10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낮은 전력소비와 몰입감 있는 오디오, 조명으로 편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캠핑 모드도 포함됐다.
ES7 내부의 기술은 ES7을 범주 변환(category-transforming) 차량으로 만드는 핵심이다. 이 SUV는 차량 주변에 배치된 33개의 고성능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등을 결합한 NIO의 워치타워 센서 디자인을 최초로 통합했다. 이러한 센서의 데이터는 강력한 주변 인식을 위해 중앙화된 아담 슈퍼컴퓨터에 의해 융합되고 처리된다.
아담은 4개의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온칩(SoC)에서 제공하는 초당 1,000조 회 이상(TOP)의 작동 성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인식 외에도 다양한 지능형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 공간을 제공한다.
아담은 여러 SoC를 사용하여 안전한 자율 운영에 필요한 중복성과 다양성을 통합한다. 처음 두 개의 SoC는 차량 센서 세트에 의해 매초 생성되는 8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세 번째 오린은 시스템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백업 역할을 맡는다. 네 번째는 로컬 트레이닝을 가능하게 하여, 차량 학습을 통해 차량을 개선하고 개별 사용자 선호도에 따라 운전 경험을 개인화한다.
ES7은 ET7과 ET5에 이어 드라이브 오린 기반의 아담 슈퍼컴퓨터로 제작된 세 번째 NIO 차량이다. NIO는 2025년까지 24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차량을 제공하여 가장 발전된 AI 플랫폼 중 하나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ES7 SUV의 예약 판매는 현재 NIO 앱에서 진행되며, 배송은 8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Nvidia Drive Orin)에 의해 구동되는 아담(Adam) 자율주행 슈퍼컴퓨터가 포함된 ES7 SUV, 사진=엔비디아
◇ 언리얼엔진 들어간 볼보자동차, '빠른 시각화' 가능
에픽게임즈는 지난 5월 볼보자동차(Volvo Cars)와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 언리얼 엔진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볼보자동차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우선적으로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운전자 정보 모듈(Driver Information Module, DIM)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한층 선명해진 렌더링과 풍부한 색상, 그리고 완전히 새로워진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된다.
에픽게임즈와 볼보의 파트너십에 더해, 퀼컴(Qualcomm)의 최첨단 고성능 연산 플랫폼인 스냅드래곤(SnapDragon)이 언리얼 엔진과 결합됨으로써 차세대 볼보자동차는 그래픽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성능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 보다 두 배 이상 빨라지고 그래픽 생성과 처리 속도는 최대 열 배까지 빨라진다.
또한 차세대 볼보자동차에는 24개 이상의 레이더, 카메라, LiDAR 센서 등으로 구성된 최첨단 센서 세트가 표준으로 탑재되는데, 볼보 개발자들은 언리얼 엔진을 통해 이런 센서들의 입력값을 기반으로 차량 내에 사실적인 비주얼을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다. 즉, 운전자는 볼보 차가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 있을 때도 센서 세트를 통해 고퀄리티 3D 시각화로 제공되는 자동차의 시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볼보자동차 최고 기술 책임자, 헨릭 그린(Henrik Green)은 "볼보자동차의 고객에게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안전한 운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제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몰입도가 높으면서도 반응이 빠른 시각화 기술이 필요하다"며, "볼보자동차에서 언리얼 엔진을 구동하면 이러한 일이 가능할 뿐 아니라 차량 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훨씬 즐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리얼 엔진의 기술이 탑재된 최초의 볼보 차량은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인 차세대 순수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로 2030년부터 순수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 중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볼보자동차(Volvo Cars)에 들어가는 언리얼엔진, 사진=에픽게임즈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술이 들어가는 현대자동차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애저(Azure)'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주축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을 시작했다.
MS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애저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애저 디지털 트윈(Azure Digital Twins) 플랫폼은 현실세계의 전기차 관련 자산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해 문제점을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여기에 애저 AI/ML(머신러닝)기술도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로써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초기 예측수명 검증 및 지속적인 성능개선을 위한 최적화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가상세계에서는 실물을 똑같이 본뜬 차량 및 배터리, 장소, 환경 등이 모델링 된다. 작업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는 애저 데이터레이크 스토리지(Azure DataLake Storage Gen2)에 저장된다. 해당 저장소는 다양한 형태로 수집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빅데이터 분석이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다.
실제 가상 시뮬레이션에서는 전기차 운행로그를 기반으로 배터리 운영 행동 패턴을 분석해 고장을 감지하고 수명을 예측한다. 애저 데이터브릭스(Azure Databricks)와 애저 머신러닝(Azure ML)은 이에 필요한 사용자 편의기능과 효율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애저 ML옵스(Azure MLOps)는 학습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파이프라인이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시각화 도구인 파워BI(Power BI)를 통해 실시간 보고서를 제작, 기본 시각화 대시보드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는 협업 플랫폼 팀즈(Teams)와 연계돼 협업 및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
박철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전략실장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과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검증하고 구축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에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을 더해,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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