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의 출시 시기가 드디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새로운 클래스 강령술사의 참전 또한 공개됐다. 보다 디아블로 2에 가까워진 직업과 게임 구성이 돋보이는 설정이다. 과연 디아블로 이모탈 과금 논란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블리자드는 13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엑스박스 베데스다 게임 쇼케이스 2022를 통해 디아블로 4의 출시 시기와 함께 각종 게임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의 영상에는 강령술사의 전투 모습은 물론 야만용사, 원소술사, 로그, 드루이드 등 다른 클래스들의 새로운 스킬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디아블로 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를 적용한 만큼 비선형적인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게임 내 150여 개의 던전이 제공되며, 플레이어의 진행 순서에 따라서 해당 지역들이 안전 지역이나 플레이어에게 우호적인 곳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정 지역을 클리어해야만 열 수 있는 던전도 있다.
모든 장소가 그 어떤 시리즈와 비교해도 디테일한 표현력을 자랑하며, 디아블로 시리즈답게 어둡고 호러 연출로 가득 차 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서 훨씬 높은 소셜 기능을 자랑한다. PC와 콘솔 간의 완벽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며, 나아가 하나의 콘솔로 두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여서 거대 월드 보스를 공략할 수도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정 지역에선 자유로운 PK도 가능하다. 다른 플레이어를 많이 죽인 플레이어는 다른 유저들의 미니맵에 위치가 노출되며 이 경우 표적이 될 수 있다.
캐릭터의 외형은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만렙 이후에는 이번 작품에 도입된 새로운 정복자 보드를 활용해 각종 스킬과 능력치를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다. 새로이 공개된 강령술사는 전작들에 비해서 훨씬 잔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베데스다 트레일러 갈무리
◇ 디아블로4의 특징
'디아블로4'는 증오의 딸 릴리트가 강림한 세계에서 성역을 탈환하기 위한 모험가들의 전투를 다룬다. '바바리안', '소서리스', '드루이드', '로그', '네크로맨서' 총 5개 클래스로 분해 성역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제작진은 역대 '디아블로'시리즈의 모든 형식을 가져와 확장하는 형태로 게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게임을 오픈월드 형태로 개발하고 내부에 총 150개에 달하는 던전을 도입했고 그 외 다양한 인게임 이벤트를 삽입했다.
사진 = 베데스다 트레일러 갈무리
특정 야영지를 탈환 하면 이들이 아군으로 변해 새로운 정착지가 열리는 것과 같은 형태로 발전한다. 이처럼 게임 내부에서 유저들의 행동이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동시에 MMO적인 요소를 추가해 친구들과 함께 멀티플레이 형태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일종의 대규모 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소셜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사진 = 베데스다 트레일러 갈무리
PvP모드의 경우 맵 상에서 특정 지역을 방문하면 유저들끼리 공격이 가능한 설계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강한 유저에게는 챔피언 타이틀이 수여되며, 다른 유저들이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점은 참고해야할 부분이다.
스토리 모드를 모두 끝내고 난 뒤에도 엔드 콘텐츠는 남아 있다. 역시 던전을 탐험해 더 많은 아이템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들이 준비돼 있다. 특정 장면에서는 균열을 연상케하는 콘텐츠나 '패스 오브 엑자일'등의 게임을 연상케하는 성장 요소들도 확인할 수 있어 기대되는 부분이다.
디아블로 시리즈 중 가장 어둡고 현실감에 기반을 둔 작품이 될 디아블로 4는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옛 거장'과 '다시 어둠으로'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축을 세우고, 렘브란트 등 옛 화가들이 사용했던 절제된 세부 묘사와 색조를 사용한 기법을 고려하여 아트를 다듬었다. 아울러 성역을 어두운 중세 고딕 세계로 연출해 냈다.
비가 내리면 지면이 젖고 바퀴 자국과 발굽 자국에 물이 고여 땅이 질척거리는 느낌까지 구현하는 등 기존보다 실감나고 생생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날씨와 물리 기반 광원 효과를 중요한 시각적 역할로 활용했다.
지난 업데이트에서는 5개의 지역으로 나뉜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의 오픈 월드도 함께 소개된 바 있다. 메마른 평원이나 해안, 빙하에 덮인 산까지, 건물과 지형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디아블로4의 아트팀과 디자인팀이 꼼꼼하게 수작업으로 구현해 낸 이들 지역에는 대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거나 파도에 흔들리는 배나 어부들이 시장에 걸어 말리고 있는 그물과 같은 동적 조형물이 배치되는 등 배경 이야기까지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 상호 작용 및 파괴가 가능한 물체들도 환경에 등장한다.
디아블로4에서는 기술 트리와 전설 아이템을 통해 자유롭게 전투 방식을 변경하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이템에 붙는 기술 등급 속성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획득한 장비를 통해 기술을 강화하거나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전설 능력은 특정 아이템 유형에 영향받지 않게 변경되므로 원하는 능력을 손에 넣기 위해 특정한 장비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전설 아이템을 파괴해서 능력을 추출한 후 다른 희귀 또는 전설 장비로 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사진 = 베데스다 트레일러 갈무리
게임 후반 캐릭터 성장에 관한 정보에 따르면 디아블로4에서도 정복자 시스템이 적용되지만 50레벨이 되면 자신의 영웅이 성장하는 방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정복자 보드를 잠금 해제할 수 있다. 보드에는 수많은 타일이 경로를 따라 배열되어 있으며 이 타일에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성역 곳곳에서 문양을 획득하여 정복자 보드에 끼우면 더 많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업데이트에는 플레이어들이 디아블로4에 기대하는 잔인하고 실감 나는 전투를 구현할 시각 효과에 대한 내용도 함께 소개되었다. 영웅 직업에 각 테마에 맞는 강한 정체성을 부여하여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어두운 고딕풍의 디아블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 메인빌런 '릴리트'는 누구?
디아블로4의 내용은 디아블로3에서 말티엘이 죽고 수십년 이후 성역의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인간은 악마와 짐승 떼로부터 도망치며 살고 있었는데, 이 성역의 창시자인 릴리트를 악마숭배자 교단이 불러냈고 어찌됐건 악마이기 때문에 성역 인간들의 정신이 더 피폐해져 가고 있으며 이 상황에서 게임이 시작된다는 설정이다.
릴리트는 메피스토의 딸로 이나리우스와 함께 네팔렘을 만들었으며 함께 성역을 창조했다.
전쟁에 지친 천상의 지휘관 "이나리우스"와 대악마의 딸 "릴리트"가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다. 이나리우스가 메피스토의 사원을 파괴하고 그 안의 악마 사제들을 모두 죽인 적이 있었다. 릴리트는 아버지의 원수와 연인관계인 셈. 하지만 이 관계는 아버지를 증오하던 릴리트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릴리트와 이나리우스는 이 끝없는 전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으며, 많은 천사와 악마들이 뜻을 같이 하여 전쟁을 피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메인빌런
디아블로4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할 릴리트는 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 때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왔다. 다만 디아블로 시리즈의 잦은 설정 변경 속에 릴리트에 대한 설정도 여러 번 바뀌어 왔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기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 배틀넷 이벤트인 2005년 '판데모니움'에서 처음했다. 2006년작 소설 '죄악의 전쟁' 출간과 맞물리는 시기에 등장한 것. 여기서 릴리트는 지금 설정과 달리 '안다리엘'의 어머니이자 서큐버스의 여왕으로 등장했다. 릴리트는 영웅들이 세계석을 지켜내자 직접 개입하여 디아블로를 비롯한 대악마들을 부활시키는 어둠의 의식을 치른다. 이에 플레이어는 강해진 채 살아난 '우버 디아블로' 등을 상대해야 했다.
릴리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앞서 언급한 소설 '죄악의 전쟁'에서였다. '판데모니움' 이벤트와 달리 '죄악의 전쟁'은 디아블로 세계관 공식 설정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여기서 비로소 릴리트는 '성역'의 창조주 중 하나라는 설정이 확립됐다. 대악마 '메피스토'의 딸이지만, 아버지를 증오하고 천상과의 전쟁에 질린 나머지 천사 '이나리우스'와 결탁해 새로운 세계인 '성역'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나리우스'와 릴리트 사이에서 고대의 초인 '네팔렘' 종족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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