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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건국전쟁'의 영웅, 개선장군 돼 돌아왔다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1 10: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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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평론가

앞으로 우린 그걸 '2월의 기적'이라고 말하기로 하자. 2024년 2월 개봉한 '건국전쟁'이 관객 100만 명 돌파라는 문화사적 기적을 만들어낸 사건 말이다. 그걸 전후해 현대사를 뜨겁게 받아들이는 변화가 만들어진 그 1개월여를 '2월의 기적'으로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자유우파라면 당시 행복감에 젖었고, 변화된 세상을 보며 다시 감동했다.


그건 주사파 강점기가 시작된 1980년대 이후 실로 수십년 만의 일이었다. 그동안 이승만을 새롭게 바라보고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단행본-연극-영화-뮤지컬-미술 등의 문화상품의 성공은 드물거나 숫제 없었다. 그래서 나는 기회 날 때마다 밝혔다. "'건국 전쟁' 100만 돌파는 한 다큐 영화의 흥행 차원을 떠나 남과 북의 좌파를 압도하는 대한민국의 승리를 말한다"고...


'2월의 기적'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새로운 각도로 재음미될 것이 분명하다. 눈여겨볼 재목은 그런 현상을 지금껏 제대로 짚어낸 사람 중 하나가 이 영화를 연출한 주인공인 김덕영 감독이란 점이다. 그는 때맞춰 나온 멋진 단행본 (킹덤북스 펴냄)에서 "하루하루 숨 쉬는 공기가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증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건국전쟁'이 몰고 온 사회적 변화를 누구보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루하루 숨 쉬는 공기가 달라졌다' '영화를 보고 우리 남편이 바뀌었다' '딸과 맨날 정치 논쟁하며 싸웠는데 이젠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호남에서는 영화를 본 한 50대 남성이 영화를 통해 진실의 세계에 눈을 뜬 이상 더는 호남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호남 정당에 투표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191쪽)

그래서 그는 '건국전쟁' 흥행 이후 그동안 거꾸로 뒤집혀 있었던 대한민국의 모든 비정상적인 가치들도 제대로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라고 그 책에서 큰 포부를 말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이승만의 완벽한 부활을 기다리는 이유"라는 얘기다. 그간 나는 김 감독을 문화영웅이라고 불렀는데, 이 신간을 손에 든 개선장군이 되어 우리 곁에 돌아온 셈이다.

벌써 4월인 지금 신간 을 뒤적이며 2월의 기적을 새삼 음미해보는 건 썩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책 뒤의 '감동적인 관람 후기 모음'도 그렇다. "영화를 보면서 울고있지만, 가슴은 웅장해진다", "눈물... 그리고 감격...애통함!", "잃어버린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되찾아오는... 축제의 날이네요."

물론 이 책의 몸통은 2월 1일 '건국전쟁' 개봉 전후 김 감독이 틈틈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 19편이다. 시사회에서 조짐이 보이다가 상영 내내 유지됐던 관객 감동의 현장에 토대를 둔 글인지라 생동감으로 넘친다. 영화에서도 조명됐던 '이승만 죽이기, 그 출발은 북한과 주사파'라는 글, '드디어 깨지는 김구에 대한 환상'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우남 이승만은 "조선에서 가장 불쌍한 것은 계집아이들이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런 여성 존중 정신으로 하와이 최초의 여성학교인 '한인여학원'을 만들던 20세기의 페미니스트 우남의 모습도 이 책에 나온다. 영화 '건국 전쟁'이 4.19정신을 훼손했다고 거품을 물었던 진중권과의 논쟁 등도 수록됐다.

당연히 내년 3월로 예정된 '건국전쟁2'가 '인간 이승만'으로 잡은 이유 등도 훌륭한 읽을거리다. 그가 만만찮은 글쟁이 영화감독이라는 건 아는 이는 다 알지만 이렇게 쫙 모아놓고 보니 또 다르다. 그리고 영화 장르를 떠나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통틀어서 김 감독만큼 균형이 잡힌 현대사 인식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는 점도 재확인할 수 있으니 더욱 흐뭇하다.

그래서 신간 이 소중하다. '건국전쟁'이 관객 100만 명 돌파했던 멋진 2월의 기적을 새삼 음미하면서 동시에 내년 3월로 예정된 '건국전쟁2' 개봉을 앞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현대사를 공부하기에 딱 좋은 책 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인 자유우파 국민에게 거듭 추천한다. 한편 아직도 상영 중인 '건국전쟁'은 3월 30일 현재 누적 관객 117만여 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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