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남 늘어난 中 "지난 40년간 심각한 성비 불균형"

아던트뉴스

2023.09.13 12:19:00

조회 6627 추천 31 댓글 86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약 3,000만 명의 중국 남성이 배우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아 선호 사상 영향으로 중국에서는 장기간 성비 불균형으로 약 3,000만 명의 남성들이 배우자를 찾지 못한 '피동적 독신'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12일 중국인구학회 부회장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40년 동안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다. 이로 인해서 3,000만 명의 남성들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기 힘든 처치"라고 밝혔다.

중국 통계 연감에서는 1982년의 중국 출생 성비는 108.5로, 적정 성비 상한선인 107을 넘었고 2004년에는 121.2까지 올랐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400~3,500만 명 많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5년 자녀 한 명만 허용하는 산아 제한 정책이 폐지되면서 남아 선호 사상의 퇴조로 재작년 108.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성비의 불균형은 여전하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의 출생 인구는 7억 9,900만 명이다. 연간 평균 출생의 성비는 114.4, 42년 동안 이 기간에 태어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3,400만~3,500만 명이나 많았다.

중국 성비불균형의 문제는 2021년 9월에 3~5세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심한 경우 한 반에 남자아이가 30명, 여자아이는 1명인 곳도 있다고 전해졌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초등생 남녀의 성비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의 대도시에서 52:46(남자:여자)으로 나타났다.

신랑이 신부 측에 전하는 차이리의 모습/사진=바이두

교수 위안신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 몰리면서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으로 전하는 지참금인 '차이리' 비용이 증가했고 안정적인 가정의 유지가 도전을 받게 돼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생리적인 욕구를 해소하려는 독신의 청장년기 남성들로 인해 치안 사건이 사회적 안정을 해치며, 배우자나 후손이 없는 남성들의 불안정한 노후가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외국 사례를 보면 독신은 삶의 의욕이 낮으며,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요만 충족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짚었다.

중국의 결혼, 출생인구가 감소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안신 교수는 "독신자들의 소비력이 강하다는 속설은 사실과는 다르다.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 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국가 통합 관리 모델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사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군대 중화인민공화국 인구와 가족계획법 실시 조치'에 중앙 군사위원회의 주석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 조치는 결혼 적령기인 군인의 결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며 자녀 3명까지도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출생인구, 혼인 건수 등이 감소하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중국 출생 인구는 956만 명으로 중국의 공산당 정권이 수립되고 73년 만에 처음 1,000만 명을 못 미쳤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683만 건으로서 2021년보다 80만 건이 줄면서 9년 전 2013년(1,346만 건)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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