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과 31일(현지 시간) 이틀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담원 기아와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각각 T1과 젠지를 3대2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좁혀진 결승전은 오는 6일 오후 9시에 열린다. LCK와 LPL의 1번 시드가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11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2013년과 2014년, 2020년 세 차례 결승전에서 한중전이 벌어졌지만 1번 시드 간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담원 기아는 T1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30일 열린 4강 1경기에서 담원 기아는 1세트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따내며 손쉽게 결승에 올라갈 것처럼 보였지만 2세트에서 T1에 휘둘리면서 제대로 전투 한 번 펼치지 못하고 패했다. 3세트에서는 T1의 깜짝 카드였던 질리언을 활용한 전술에 대응하지 못해 1대2로 끌려갔다.
담원 기아는 4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이 홀로 11킬을 달성하는 등 맹위를 떨치면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결승 티켓의 주인이 결정되는 5세트에서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탈론이 적재적소에 팀이 필요로 하는 활약을 펼쳐준 덕에 T1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 기아는 역대 월드 챔피언십 사상 네 번째로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2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을 이뤄낸 팀들은 로얄 네버 기브업(2013, 2014), SK텔레콤 T1(2015, 2016. 2017), 삼성 갤럭시(2016, 2017)이었다. 이 가운데 연속 우승에 성공한 팀은 2015년과 2016년의 SK텔레콤 T1 뿐이다.
1세트를 깔끔하게 승리한 EDG였지만 2, 3세트에서 젠지의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의 리 신에게 휘둘리면서 패했다.
세트 스코어 1대2로 뒤처진 EDG는 김태민의 핵심 챔피언이자 젠지의 필승 카드로 자리 잡은 리 신을 금지하면서 중심을 잡았다. 4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의 라이즈가 홀로 12킬을 만들어내면서 2대2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에서는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싹쓸이하면서 젠지를 제압했다.
이전까지 EDG가 거둔 최고의 성적은 8강이었지만 LPL 3번 시드인 로얄 네버 기브업을 8강에서 꺾은 뒤 4강에서 젠지까지 잡아내면서 창단 첫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2014년 월드 챔피언십에 첫 출전했던 EDG는 여섯 번의 도전만에 결승까지 오른 셈이다.
EDG선수단
담원기아 선수단
2020 롤드컵은 담원기아가 쑤닝을 3대1로 꺾고 팀 창단 이후 롤드컵 우승을 처음으로 차지했다.
1세트에서 쑤닝은 탑 오공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변수를 창출했고, 라인전 단계에서는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예상외의 저력에 경기는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모든 선수들이 소위 말하는 '풀템'을 장착할 정도였다. 이후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담원은 쑤닝을 몰아붙였고, 마지막까지 침착하지만 과감한 판단으로 승리를 따냈다.
2세트는 쑤닝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쑤닝은 전 경기에서 담원이 실패한 픽이었던 탑 피오라를 비롯, 정글 렝가라는 도박에 가까운 수를 뒀다. 담원도 이에 질세라 이블린, 아펠리오스 등 깜짝 픽을 선보였다. '빈' 천쩌빈의 피오라가 도망치던 '쇼메이커' 허수를 루시안이 잡아내면서 기세가 기울었고, 특히 경기 마지막 시점 '빈'의 피오라는 이번 대회 첫 펜타킬이자 최초의 결승 펜타킬을 기록했다.
3세트에서 시그니처 픽을 들고 지속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빈' 천쩌빈의 잭스를 시원하게 받아치며, 적의 공세를 무력화했다. 영혼용을 먹은 직후 진행된 바론 한타에서 담원이 큰 실수를 범하며 일순간 분위기가 쑤닝 쪽으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너구리' 장하권의 케넨이 멋지게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키며 바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승리했다.
4세트에서는 이전과 달리 활발한 초반 교전이 벌어졌다. 초반 10분 전에 담원이 지속적으로 적의 탑과 미드를 압박하면서 킬을 얻어냈고, 조급해진 쑤닝이 바텀에서 싸움을 걸었으나 '베릴' 조건희의 훌륭한 판단에 역습을 당하고 말았다. 쑤닝은 본인들의 강한 무력을 바탕으로 킬 스코어는 계속 따라갔으나, 담원 역시 빡빡하게 운영을 이어나가며 우위를 유지해갔다.
2020 롤드컵 우승 담원게이밍
쑤닝은 19분경에 승부수를 던졌다. 바텀 라인에 있는 담원에게 전원 다이브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담원이 '캐니언' 김건부의 '양의 안식처'를 사용해 위기에 처란 신드라를 구해내고 쑤닝 멤버들을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가 11 대 6으로 크게 벌어졌더.
이후 영혼용을 막기 위해 강가 시야를 확보하던 쑤닝의 '소프엠' 레꽝주이의 그레이브즈가 잡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뒤늦게 강가로 진입한 '빈' 천쩌빈의 갱플랭크까지 잡히며 결국 화염 영혼용을 담원이 확보했다.
이로써 담원은 3년 만에 LCK의 왕좌 재탈환에 성공했다. MVP는 '캐니언' 김건부가 차지했다.
2020 롤드컵 결승전은 16개의 언어로 21개 플랫폼에 걸쳐 전 세계에 중계됐으며,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2,304만 명,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4,595만 명을 기록하는 등 작년에 이어또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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