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스티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레조넌스'가 정식 출시됐습니다. 어느 날 '셀레네 베타'라는 천체와 충돌한 지구는 오염으로 가득 차게 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무리와 신인류로 거듭나려 하는 무리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게이머는 콜롬바 상회에 소속된 열차장으로서 '무한호'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됩니다.
열차라는 콘셉트는 단순히 설정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말로 열차를 운행하고, 도시와 도시를 누비며 물건을 사고 팔고, 도중에 만나는 적들을 물리치며 안전을 도모하는 일들을 하게 되죠. 기관차에 앉아 끝도 없이 이어진 철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전차로 GO!' 시리즈를 하는 기분도 듭니다. 게다가 국내 출시 기념 스킨으로 KTX 스킨을 배포할 정도니 열차에 진심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의 또 다른 핵심 시스템인 전투는 카드 전략 게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덱에서 무작위로 카드를 뽑아 스킬로서 사용하고, 덱에서 뽑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버린 카드를 섞어 다시 덱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죠. 덱 빌딩을 해보신 분이라면 익숙한 방식입니다.
캐릭터 스킬 카드 하나의 위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캐릭터의 스킬 카드와 조합할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공격 명중 시 20% 확률로 낙뢰를 발생시키는 '인뢰' 조합을 사용할 때 캐릭터 '예주'의 필살기 '전광석화'를 발동하면 전장에 인뢰를 발생시키는 필드를 생성하고, 인뢰 효과를 추가로 발동시킵니다. 사용 코스트가 낮은 인뢰 효과 카드를 사용하면 동일 코스트 카드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여기에 날씨가 '폭우' 상태라면 인뢰 발동 확률까지 상승해 적들을 녹여버립니다. 이 조합이 바로 레조넌스 전투의 핵심 재미입니다.
다만, 전투 비주얼은 다소 심심한 편입니다. 물론 스킬을 사용할 때 이펙트는 적당히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공방을 주고받는 느낌을 확실히 전해주긴 하지만, 캐릭터 행동은 눈에 띄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필살기를 사용할 때 단순히 기술 이름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일러스트 전체를 사용한 컷신이 나왔다면 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애니메이션 컷신을 자주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던 부분이 인상에 남았던 만큼 이런 부분을 전투에 활용하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열차장이 된 게이머분들의 주된 목표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 레조넌스 출시 전 공개된 홍보 영상 제목이 '돈벌러 가자!'였는데 직접 해보시면 이 말이 정말로 피부에 와닿죠. 교역부터 캐릭터 강화까지 모든 부분에 돈이 들기 때문에 하루종일 물건과 사람을 싣고 도시와 도시를 바쁘게 오가게 되거든요? 전투는 덤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교역을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다면 슈그리스 시에서 교역의 기초를 배우게 됩니다. 그 옛날 교역으로 많은 게이머를 매료시킨 '대항의시대'처럼 그 도시의 특산품을 구입하거나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상품을 구입해 먼곳에 파는 식으로 이윤을 남기게 됩니다. 물론 돈을 최대한 벌기 위해 흥정도 빼놓을 수 없죠. 이렇게 모은 상품을 다른 도시로 팔려고 운행을 시작하면 그때부턴 수많은 적을 물리치는 것이 과제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정말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 떨어진 무역 상인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해줍니다.
다른 수집형 게임의 하우징 시스템에 열차라는 콘셉트를 더해 흥미로운 콘텐츠로 탈바꿈 시킨 개발진들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레조넌스는 카드 게임과 열차라는 확실한 콘셉트가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미소녀와 미소년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런 부분은 곁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콘셉트를 확실히 선보였죠. 그렇다고 해서 수집 요소가 부족한가 둘러보면 일러스트 퀄리티도 만족스럽고, 나름대로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는 요소도 마련했습니다. 요즘처럼 수집형 게임이 범람하는 시대에도 돋보일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어반 판타지, 미소녀, 열차, 카드 게임까지, 이런 다양한 조합 덕분에 어떤 분들껜 종합 선물 상자 같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수집형 게임의 틈새 시장을 공략해 마니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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