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의 노래는 이를 전하는 음유시인마다 저마다의 음률과 목소리, 이야기로 완성된다. 정답 없는 이 일련의 과정이 무수히 오래 반복되며 켜켜이 쌓이면 비로소 모두의 추억이 된다. 본인이 밀레시안이든, 혹은 다른 게임의 지휘관, 마스터, 여행자, 선생님이든 온라인게임 '마비노기'하면 떠올리는 그 특유의 몽글몽글한 이미지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넥슨은 2월 28일, 넥슨 구성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루는 자사의 유튜브 채널, '넥슨태그' 채널을 통해 데브캣 김동건 대표를 포함한 '마비노기' 개발진의 이야기를 담은 '마비노기 : 음유시인의 노래 - 전설의 시작, 전설의 탄생'을 공개했다.
어느 모닥불 앞, 어딘가의 이야기꾼처럼 등장한 김동건 대표는 처음 마비노기를 개발할 당시 실시간 3D 그래픽, 카툰 렌더링, 컷신 포함된 드라마틱한 연출, 스토리와 엔딩이 있는 온라인 게임도 최초였다고 밝히며, 물어볼 곳도 없고, 도움받을 곳도 없이 모든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입장이었으며 '온라인 판타지 세계에서 또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하자'라는 취지로 만들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마비노기는 2004년 6월 정식 서비스 이후 20여 년, 오랜 시간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 왔다. 국내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세계를 구축한 마비노기는 단순한 MMORPG가 아닌, 이용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추억을 쌓아가는 감성적인 공간이다.
초기 서비스부터 지난 20년을 마비노기에 진심을 담아 책임져온 개발진의 소소한 추억 이야기는 이용자들이 마비노기에서 받을 수 있는 플레이 경험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었다. 플레이어 스스로 자기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마비노기 세계 안에서 다정함, 따뜻함을 느끼며 감화되어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특별함을 선사하고자 했다.
최동민 콘텐츠 리더는 "우리나라에서 100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면 마비노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저들의 니즈뿐만 아니라 새로이 유입되는 유저들의 방문과 정착이 절실했고, 이를 위해서는 최신 게임들과의 경쟁은 필연적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도전이 필요했다.
이와 함께 대두된 것이 2023년 판타지 파티를 통해 깜짝 발표한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다.
마비노기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플레이오네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으로의 교체와 함께 대대적 변화를 발표했다. 사실상 리메이크 수준의 대변화가 예고된 이 프로젝트는 라이브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으로서는 흔치 않은 시도다. 디렉터의 이름을 연호하던 밀레시안들의 환호와 이에 울컥하고만 민경훈 디렉터의 감회가 이 고향 같은 게임의 서사를 대변한다.
마비노기가 쌓아온 추억, 낭만의 영속성을 위한 토양을 다지는 셈이다.
마비노기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든 지금까지 이용자들이 만들어온 문화가 갖는 가치는 지금까지 마비노기를 유지해 왔고, 지금도 더 단단해지고, 커져가고 있다. 이 오랜 게임, 마비노기에 쏠린 관심은 마비노기가 앞으로도 힐링을 주는 휴식처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희망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겠다.
마비노기의 변화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 외에도 마비노기 자체의 확장을 통해서도 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서비스 중인 '마비노기 영웅전', 당장 3월 27일 출시 예정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그중 한 사례이며 이 밖에도 다양한 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비노기가 가는 쉽지 않은 길은, 업계 많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로서 가치가 크다. 누구나 쉬이 '소통'을 입에 담는 때에 창작자와 이용자의 이 질긴 인연이 갖는 애정이 보여줄 종착지가 어디일지... 새로이 변화할 '에린', 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될 '에린'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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