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아 ㅋㅋ 넌 계속 카페나 지키라고
소녀전선 시리즈에 등장하는 전술인형 '스프링필드'는 총기 '스프링필드 M1903'을 원안으로 하는 캐릭터다.
중국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한자로 음차한 춘전(春田)이 한국 서버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별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호불호가 없다시피한 단아한 외모, 스타급 성우인 호리에 유이의 살살 녹는 목소리, 요리가 특기라는 정실력을 보유한 것도 모자라 한국 서버 한정으로는 출시 초기 프로모션을 통해 쉽게 입수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겹친 덕분에 꽤 많은 지휘관들이 그녀를 육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대부분의 수집형 게임에서 파워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춘전 또한 언젠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고 당연히 출시 초기에나 좋았던 춘전은 서서히 채용률이 내려가게 됐다.
'춘전탄'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용 장비 '사격경기용 철갑탄'이 추가되면서 유통기한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입수 난이도와 별개로 추가적인 능력치 교정을 진행해야 하는 수고가 들어갔고 그렇게 해도 실성능이 영 좋지는 못한 상황이라서 전국 춘전 협회로 명명된 춘전 사랑단은 다들 MOD 개조의 수혜를 받는 것을 오매불망 기다려오고 있다.
하지만 몇년 몇개월이 지나도 춘전의 개조 업데이트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전국 춘전 협회의 연패는 쌓여만 가고 있다. 과연 소녀전선 시리즈 내에서 춘전의 개조보다 빠른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Kar98k'의 스킨 및 개조 출시
Kar98k, 통칭 카구팔의 경우 소녀전선이라는 게임의 아이콘에서 큼지막한 얼굴을 내비치는 일종의 마스코트이자 간판 캐릭터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메인 스토리에서의 출연이 다소 늦어 비중을 거의 챙기지 못하는데다가 기본 5성임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춘전 이상으로 홀대받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문장의 끝맺음이 과거형인 점에서 이미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카구팔은 이미 스킨도 받고 MOD3 개조 또한 받아냈기 때문에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다.
성능 면에서는 선공권을 활용한 강력한 이중저격으로 교전 개시 직후 위협적인 대상을 지워버리는 것에 특화된 딜러이기 때문에 채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메인 스토리 후반부에서도 지휘관의 든든한 조력자로 패러데우스에 맞서 싸우는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카구팔의 스킨과 개조는 엄연히 결과물이 나왔으며, 춘전 개조보다는 훨씬 빨랐다는 부분을 위안 삼을 수 있겠다.
■ '철혈공조'의 아군화
소녀전선의 스토리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적대세력은 '철혈공조'다. 철혈공조 소속의 인형, 기계, 장갑들은 나비 사건으로 인해 인류에게 적개심을 품은 인공지능 '엘리사'가 사고를 장악하고 있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같이 창작물에서 흔히 나오는 '기계/인공지능의 반란'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당연히 그에 따라 인간의 감정을 깨우치거나 정상적인 사고회로를 회복한 일부 개체가 아군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꾸준히 있어왔다.
다만 지휘관들이 기대한 방향과 다르게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사실 철혈공조는 그리폰&크루거를 고용한 정규군이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치워버릴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고 모종의 사유가 있어서 이를 방치했을 뿐이라는 진실이 밝혀지면서 순식간에 쩌리화가 진행됐고, 결국 철혈공조 측의 일부 인형은 '더 이상 인류를 적대하지 않는다'는 사상검증을 거친 다음 그리폰&크루거에 흡수합병되는 형태로 아군화가 진행된 상태다.
물론 '적의 적은 나의 아군'이라는 마인드로 오월동주를 이어나가는 인형들도 다수 존재하며 이전까지 서로를 죽고 죽여왔던 관계이기 때문에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그 갈등의 봉합이 적어도 춘전 개조보다는 빠르게 끝나지 않을까 싶다.
■ '소녀전선 2 : 망명' 스프링필드 출시
2024년 말, 춘전은 '소녀전선 2:망명'의 공식 방송 중 스프링필드 실장이 발표되면서 본인의 개조보다 후속편의 본인이 먼저 나오는 기이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게임의 장르, 스타일뿐만 아니라 시열대 상으로 한참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캐릭터의 속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 레어도가 차상위 등급이었던 원본과 달리 최상위 등급인 정예로 책정되어 있고 어지간한 수집형 게임에서 보유하고 있다면 무조건 쓰일 구석이 있다는 '서포터'로 포지션이 변경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 출시된다면 원본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소녀전선' 서비스 종료
춘전의 개조가 나오는 날이 섭종각이라는 부두술이 기승을 부리더니 끝내 말이 씨가 되면서 진짜로 소녀전선의 서비스 종료가 먼저 이뤄졌다.
정확히는 중국 서버에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선본 네트워크와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청두 디지털 스카이의 계약이 2024년을 끝으로 만료됨에 따라 새로 판호를 발급받을 필요가 있었는데, 이 과정이 다소 느릿하게 진행되고 있는 탓에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이슈였다.
물론 개발사 측에서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 공지를 통해 2025년 중 PC버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는데, 혹시라도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패러데우스를 격멸하는 '합성곱 핵'까지 스토리를 깔끔하게 완결시켜놓은지라 추후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의 지휘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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