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유재석의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2년 연속으로 대상 트로피를 가져간 유재석은 지금까지도 각종 예능 섭외 1순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하면, 파도 파도 나오는 '미담썰'로 '호감 연예인'의 정석을 보여주었던 유재석의 '국민 MC' 자리가 최근 들어 위협(?)받는 상황에 놓아졌다. 사생활 논란, 혹은 감 없는 진행력 등의 이유가 아니다. 다름 아닌 예능계 '유라인' 의혹으로부터 유재석의 에상치 못한 위기론이 불거졌다.
'유라인'의 의혹은 MBC '놀면 뭐하니?'에 주우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런닝맨', '놀면 뭐하니?' 게스트 등으로 출연해 유재석과 이미 친분을 쌓아놓았던 주우재가 개편을 맞이해 신봉선, 정준하의 빈자리를 메꾸자 "'유라인'이기 때문에 캐스팅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일부 누리꾼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샀다.
호흡을 여러 번 맞춰 본 출연자끼리는 시너지는 웃음을 만들어 낼 확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제작진은 웃음이 보장된 출연진의 섭외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여러차례 비슷한 구도가 만들어지면 'O라인', 'OO사단'과 같은 익숙한 출연진의 구성이 어느새 만들어져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O라인'에 '유재석'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꽤나 억울해 보인다.
사진=나남뉴스
유재석의 그간 행보를 살펴보면, 오히려 새로운 멤버 조합 도전을 꺼리지 않아 왔던 출연자에 가깝다. SBS '미추리' 시리즈,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KBS2 '컴백홈', tvN '식스센스' 시리즈 등에서 김상호, 양세형, 장도연, 손담비, 임수향, 강기영, 이용진, 이영지, 오나라, 이상엽, 제시, 미주 등 당시 배우, 개그맨 할 것 없이 새로운 조합으로 예능 나들이에 나섰던 유재석이다.
유재석이 MBC '놀러와'에서 9년 동안 진행자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영 시에는 시청자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갑자기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방송국의 독주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누구도 자기 입맛에 맞는 출연진을 조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당사자인 유재석은 '유라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서 직접 의견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이것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몇 차례 녹화를 함께하면 '유라인'이라는 표현이 나오곤 한다"며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주우재와 친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그를 프로그램에 캐스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주우재는 사실상 김숙 라인이다. '라인'이라는 개념은 웃음소재로 이야기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런 것이 없다"며 "어떤 사람이 도움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었다면 이미 누군가가 SNS에 게시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표현했다.
비록 'O라인'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적인 출연진 구성으로 인해, 웃음보다는 지루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입장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된 시청자들의 불만은 공기같은 '유라인' 확인보다는 프로그램 내에서 신선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도전과 고민이 더욱 필요한 현 방송계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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