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고 춤추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제니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출신 팝스타 두아리파의 BBC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공연도중 하이힐을 신는 고충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니는 "공연 중에 계속 다쳤다.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 시작' 하고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하는 식이었다"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팬들이 실망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몸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몰랐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공연이나 라이브 무대에서 계속 다치는 일이 잦았다. 그것이 삶의 스트레스였다"며 "'또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팬들에게 실망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BBC는 제니가 춤을 대충 춘다는 비판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기준이 높고 엄격하게 통제되는 K팝 세계에서 이렇게 인정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BBC는 제니가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실은 대부분 서구 아티스트들보다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니는 "자신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직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에 있다는 걸 팬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뒷이야기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을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습생 경험 털어놓은 제니... 두아리파 "적자생존 같아"
제니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제니는 더 알리고 싶은 한국의 문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음악산업에 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업무 윤리"라며 "우리 직업과 관련된 모든 것 그리고 6년 연습생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습생 시절에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냈느냐는 질문에는 힘든 환경이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두아리파는 '적자생존' 같다거나, 다른 배우나 음악가들이 오디션 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제니는 연습생 때 영어 때문에 랩을 하라고 시켜서 하게 됐으며, 데뷔 후에 번아웃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니는 10살에 인사말만 안 채로 뉴질랜드로 가서 한국과 다른 학교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지냈고, 한국인 홈스테이에서 지내면서 두 나라 문화의 좋은 점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팟캐스트에 함께 출연한 두아리파는 제니를 자신의 친구라고 소개하면서 블랙핑크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두아리파는 2018년 블랙핑크와 '키스 앤드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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