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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컬럼] 악플러.

김유식 2010.10.29 12:39:09
조회 16772 추천 21 댓글 84


   2004년 컬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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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벌어진 논쟁으로 인해 네티즌 한 사람이 자살을 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 네티즌은 인간적인 모욕을 못 견디다 자살을 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구의 잘못인가를 두고 네티즌 간에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악성 리플을 다는 악플러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쪽에서는 논리적으로 공격했을 뿐 악성 리플은 없었다고 강변한다. 그 원인이 어찌되었건 간에 인터넷상의 악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앞으로도 한동안 네티즌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에도 PC통신을 하던 한 여중생이 “너는 걸레”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웹 기획이나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모이면 전설의 3대 악플러를 두고 화제 거리를 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들 중 두 악플러는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한 명은 예전만큼의 활발한 모습은 없으나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 3대 악플러 중 하나였던 “도배마신”이라는 ID의 악플러는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을 돌며 온갖 종류의 악플을 달다가 한 커뮤니티 여성 이용자의 꼬임에 빠져 오프라인 모임에 나타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 악플러는 집단으로 속칭 “다구리”를 당한 이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악플러인 “귀공자” 역시 신촌과 홍대의 PC방을 주무대로, 갖은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유명하다. 딴지일보, 동아닷컴, 오마이뉴스 등 열댓 개의 사이트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IP를 바꿔가며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을 달다가 한 유명 소설가의 사이트에서도 악플을 통해 싸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소설가도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소설가는 스스로 게시판을 폐쇄하고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악플러를 고소해 버렸다. 검사 앞에 서게 된 “귀공자”는 그만 횡설수설 하다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당했고 구치소에 들어가서도 다른 재소자들 앞에서 “사이버 전사” 운운 하다가 그만 “돌림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 후 “귀공자”는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씨벌교황”이라는 악플러는 그야말로 악플러 계의 황제다. 스타크래프트로 치자면 임요환 보다 뛰어나고, 골프로 치자면 3번 아이언으로 타이거 우즈의 뺨을 서너 차례 갈길 수 있을 정도다. 이 전설적인 악플러는 수년 전부터 사이버수사대와 많은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글 읽는 네티즌의 혈압을 순식간에 오르게 하는 것은 기본이며, 씨벌교황이 쓴 글을 읽다가 마우스를 내던지고 모니터를 부숴버린 사례도 보고 되고 있다. 욕을 만들어 내는 재주도 탁월하다. IP를 감추는 능력에서부터 회원제 사이트를 이용하면서도 꼬리를 잡히지 않는 것도 혀를 내두를만하다. 이런 정도의 능력이라면 국정원에서 특채를 고려해 봄직하다. 한 커뮤니티 운영자는 “씨벌교황”이 잡히면 직접 처리하겠다며 특제 삽을 준비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전해온다. 필자로서도 하루빨리 잡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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