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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컬럼] 가격표기 오류.

김유식 2010.11.03 13:34:04
조회 13785 추천 12 댓글 54


 2004년 컬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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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1년, 대기업 계열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72만 3천 원에 판매한다고 등록했다. 이 제품의 시중 가격은 110만 원선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고 순식간에 160건이나 결제됐다. 그러나 쇼핑몰 측에서는 가격 입력을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었다며 판매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문한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실수인 만큼 책임을 져야 하며 구매자의 허락 없이 일방적으로 카드승인을 취소하는 처사는 대기업답지 않다.”고 주장하며, “적법하게 계약을 맺은 상황이므로 제품만 보내라.”고 항의하자 결국 쇼핑몰 측에서 손을 들고 말았다. 구매자 전원에게 제품을 우송해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쇼핑몰 측의 가격표기 오류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바라고 주문한 것이 아니냐는 공격에, 주문을 했던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카메라 가격을 제대로 몰랐다.”, “단지 가격이 저렴해서 주문한 것일 뿐”이라고 대응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용산 등지에서 바가지를 당하는 것은 언제나 소비자들이고, 실수로 돈을 더 주었다고 환불받는 것도 아닌데 쇼핑몰 측의 실수라면 그 실수에 대해서도 결국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측에서는 가격표기 오류가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사건이다. 얼마 전 자살한 것으로 보도됐던 한 네티즌도 가격표기 오류 제품의 주문 문제로 쇼핑몰 측과 싸우다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표기 오류로 인한 분쟁이 처음 발생한 것은 2001년으로, 대형 가격표기 오류 사건이 연이어 터졌으며 한 업체는 담당자들을 해고하기까지 했다.


  동년 가을 경, 디시인사이드에 가격표기 오류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시중가격 60만 원 짜리 디지털 카메라인데 20여 만 원에 등록되어 있었다. 매물이 등록된 사이트를 보니 한 대형 사이트의 쇼핑코너였다.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이런 사실을 빨리 알려줬어야 했는데 그 사이트와 필자의 회사하고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직원들도 그 사이트는 한 번 호되게 당해봐야 한다며 알려주지 말자고 했다. 잠시 후 우리 회사의 직원이 하얗게 질린 채로 뛰어왔다.


  “사장님, 그거 저희 물건인데요.”


  “뭐?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거 저희가 공급하고 등록한 건데요.”


  털썩~


  알고 보니 그 카메라는 디시인사이드에서 공급한 것이고, 가격표기 오류도 필자 회사 직원의 실수였다. 급히 매물을 내리고 주문자를 파악했다. 잠시 동안에 12건이나 결제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한 대씩의 주문을 냈고 한 아가씨가 10대나 주문했다. 한 대씩 주문한 사람들은 순순히 주문취소에 응했으나 10대를 주문한 아가씨는 “보상책이나 내놓으라.”며 전화를 끊었다. 결국 취소하는데 동의하기는 하였지만 당시로서는 진땀깨나 흘렸다. 역시 사람은 마음을 곱게 써야 된다. 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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