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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컬럼] DDR

김유식 2010.11.01 11:59:21
조회 31131 추천 46 댓글 90


  2004년 컬럼입니다.

  먼저 여성 독자 분들께는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겠다. 이번 주 컬럼 내용의 주제는 여성분들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내용이 못될 것 같다.
 
  필자가 다른 사람의 정보화 지수를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는 “DDR”에 대한 질문이다. 누군가에게 DDR을 아냐고 물었을 때 일본 코나미의 게임인 “댄스댄스 레볼루션”이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30대 이상의 정보화 격차가 크게 떨어지는 사람이다. 또한 컴퓨터에 쓰이는 메모리의 한 종류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많은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DDR의 속뜻은 따로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폐인들은 모두 “DDR Now!"를 외치며 환호할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DDR은 자위행위의 약자이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왜 DDR이 자위행위로 뜻이 변모했는지 아실 것으로 본다. 이모티콘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간소하게 하려는 네티즌들은 게시판에서 자위행위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DDR이라는 쉽고도, 완곡한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상의 일부 악성 이용자들은 사이트 운영자의 관리가 소홀해지는 새벽 시간을 통해 “DDR TIME” 이라며 야한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음란물 유포라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아무리 경고를 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DDR TIME이 되면 다른 이용자들은 좋아하지만 이를 뒤늦게 발견한 운영자가 삭제를 할라치면 “이미 DDR 끝났소. 만족하오.” 라면서 약을 올리기도 한다. 얼마 전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서는 우습지만 대 놓고 웃지도 못할 게시물이 올라왔다. 안드로라는 ID의 한 이용자는 “한때 이 아낙에 빠져” 라는 제목의 게시물 안에 DDR을 많이 했다고 적어놓았다. 게시물 속의 그림은 게임 캐릭터로서, ‘90년대 중반 인기 대전게임이었던 “킹 오브 파이터스”의 여자 주인공인 시라누이 마이였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남성 네티즌들은 자신들만의 비법(?)을 리플로 달아놓았다. 여성지에 나오는 속옷 모델을 보고 했다는 리플이 등장했고, 뒤를 이어 TV에서 중계하는 여성 볼링 경기를 보고 했다는 리플이 뒤를 이었다. 3D 게임인 버추어 파이터의 파이와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를 보고 했다는 리플도 달렸는가 하면 방송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해서 공부도 되고 일석이조였다는 기이한 인물도 자신의 경험을 자랑했다. “매너”라는 ID의 네티즌은 입으로 해보려고 요가를 배웠다고 했으며, 어릴 적 인기 만화영화였던 “딱다구리”의 여장한 모습을 보고 흥분했었다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뢴트겐 위인전에 나왔던 14세 소녀의 전신 x-ray 사진을 보고 했다는 리플이 나와서 이용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특정 단어를 보고 흥분해서 DDR을 했다는 이용자도 있었지만 백여 개의 DDR 체험 관련 리플들 중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손도 대지 않고 상상만으로 해결했다는 “절대 경지”의 이용자였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한계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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