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상에서는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 세습체제를 비웃고, 조롱하는 풍조가 넘쳐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넷상의 이런 움직임이 ‘똘이장군’을 보고 자란 3, 40대 이후의 세대가 아니라 인터넷 게임을 즐기며 자라난 20대 이하의 네티즌에서 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 신보수 세대는 강력한 반북의식으로 무장하여 넷심의 한 축을 담당하며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천안함 사태 직후 인터넷 공간에는 온갖 ‘조작설'이 난무했다. 일부 언론들은 친북성 기사들을 마구 쏟아냈고, 종북 세력들은 선동에 나섰으며, 친북 성향의 네티즌들이 이에 호응하며 일제히 궐기했다. 갖가지 음모설과 그럴듯한 유언비어가 확산되었고 많은 중도 성향의 네티즌들까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심정적으로 이끌렸다. 황당한 우리 군의 자작설, 정부의 북풍 기획설 등 각종 설이 떠돌았고 일부 좌익 성향의 커뮤니티 운영자들도 이에 동조했다. 그들의 종북적 자세에 조금이라도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대번에 ‘수구꼴통’으로 몰리는 삭막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천안함 음모론은 인터넷상의 소소한 이슈를 모두 압도했고 ‘0.0001%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일부 유명 인사까지 가세해 종북 네티즌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며 그들이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종북 세력들의 유리한 정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8개월 뒤. 북한은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도발을 저질러 네티즌들의 무의미한 논쟁을 일거에 종식시켰다. 우리의 젊은 군인과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북한의 만행을 지켜보며 천안함 음모설에 힘을 실어주던 네티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맹목적으로 친북진영에 한 발을 담그고 있던 이들이 급속도로 이탈했다.
음모설로 마치 북한이 억울한 피해자처럼 보이게 했던 인터넷 여론은 연평도 도발 이후 급변해 오히려 정부의 수세적이고 무기력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로 들끓게 되었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북한에 대한 과격한 비판, 비난도 늘어났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급기야 김정은의 생일에 맞추어 북한이 운영하는 대남 사이트를 해킹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세로드립(문장의 앞글자만 세로로 읽음)’으로 김정일에 대한 조롱시를 올리고, 패러디 동영상과 트위터를 통해 북한 세습정권을 비웃었다.
‘사이버 연평 해전’이라고 명명하며 자발적으로 ‘참전’해 북한 사이트를 공격한 사건이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달라진 반북의식을 보여주며 인터넷 신보수 세대가 등장하는 상징적인 서막이 되었다. 대한민국 20대 네티즌들을 반북의식의 전신갑주로 무장시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정일인 셈이다. 앞으로도 북한은 계속 남남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유언비어 등을 유포함과 동시에 사이버 테러를 자행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신보수 세대의 등장은 더 이상 인터넷 공간을 종북 세력의 선전, 선동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호락호락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게 한다.
정치 성향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을 말한다. 굶어 죽는 어린 아이를 걱정하기도 하고 비료나 쌀, 의약품을 보내자고 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구호물자가 군량미 등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북한 인권과 구호을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본질은 회피하고 쉬쉬한다. 문제의 본질은 김정일 정권 그 자체이다. 김정일과 그 일가가 정권을 잡고 있는 한 북한의 인권이 개선되기란 극히 어렵고, 아무리 구호물자를 퍼준다 하더라도 정권을 보위하는 세력에게 혜택이 돌아가 세습체제에 대한 힘만 실어줄 뿐이라는 사실이다.
사랑과 평화 같은 그럴듯한 미사여구를 끌어들이는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본질을 논하자.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를 하루속히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바로 북한에 대한 진정한 인권신장으로 가는 길이다. 적어도 정의와 양심을 이야기 한다면 이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그것이 최고의 인권신장의 길임과 동시에 평화를 지향하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신보수 네티즌들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위정자들은 네티즌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몸을 낮추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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