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몸 김치에 이어 이번에는 소변 맥주

아던트뉴스

2023.10.23 11:12:53

조회 272 추천 1 댓글 0

중국의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공장에선 남성 직원이 맥주의 원료인 맥아에 오줌을 누는 듯하게 보이는 영상이 퍼지면서 파장이 한국에도 미치고 있다.

맥주 수입업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에서 나온 공장은 한국에서 수입한 맥주를 만드는 공장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 "2년 전에 알몸 김치 사건이 떠올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21년 중국 김치 공장에서는 남성 직원이 옷을 벗은 채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고 있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내의 식당들은 앞다투어 중국산 김치는 쓰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를 붙였다.

지난 19일 이번 소변 맥주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왔다.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 직원이 성인 어깨높이 울타리를 넘어 맥아 보관소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본 뒤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영상이었다.

영상에서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 직원이 맥아 보관소에 소변보는 장면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 영상은 이튿날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환구시보 등 현지의 매체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해당 공장의 모든 원료들을 봉인하고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에 따라서 엄중히 처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의 공안도 조사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칭다오 맥주를 앞으로 마시지 말아야 된다"라고 성토했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 설립된 중국의 4대 맥주로 꼽힌다. 중국 내에 공장이 60여 개에 달한다. 소변 맥주 영상 배경인 칭다오 맥주 3공장은 생산 능력이 연간 120만kl로 세계적 규모이다. 칭다오가 가장 공들여서 현대화를 진행해 왔던 공장으로 꼽힌다.

한국 수입 맥주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칭다오/사진=칭다오 코리아 인스타그램

한국 수입 맥주 시장에서 칭다오 맥주는 점유율 1~2위를 달리는 인기 있는 제품이다. 칭다오 소변 맥주의 영상, 기사를 접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어제 칭다오 맥주를 마셔 더 충격이다. 앞으로 칭다오 맥주 절대 못 먹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칭다오 맥주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네티즌들의 항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먹었던 칭다오 맥주가 소변 맥주였다니 정신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소변맥주 이슈로 칭다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사진=정산훈, 칭다오 코리아 인스타그램

노상 방뇨하는 이모티콘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칭다오 맥주 본사와 국내 수입사 홈페이지에는 사건 발생 이후에 접속이 차단된 상태이다. 칭다오 맥주 광고 모델 배우 정상훈 씨의 인스타그램에도 "맥주에 소변이 들어갔다는데 사실이 맞냐"는 질문이 달렸다.

파장이 커지자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에서는 "한국으로 들여오는 칭다오 맥주는 3공장이 아닌 제1, 2, 5공장에서 생산된다. 공장별로 각자 보관하는 맥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의 영상 속 맥아가 다른 공장에서도 사용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 라벨에는 본사 소재지의 조만 적혀 있어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사진=칭다오 코리아 인스타그램

식약처도 "주 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문제의 영상 속 제조 공장은 식약처에 등록되지 않았고 국내에 수입 제품은 다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에 수입되는 칭다오 맥주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된 칭다오시 스베이구, 리창구, 라오산구 3곳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칭다오 맥주의 라벨에는 본사 소재지의 주소만 적혀 있어서 어느 공장에서 제조된 것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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