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 생활 오래 하면 큰일 난다…'이 병' 발병해

아던트뉴스

2023.09.28 20:36:27

조회 3936 추천 4 댓글 42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 절반이 넘는 인구의 54.2%가 하루 중 7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실제로 나타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넘는 인구의 54.2%가 하루 중에 7시간 이상을 앉아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전 세계 비교 대상 62개국의 평균치 4.7시간을 2시간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이처럼 앉아 있는 시간이 현저히 많다는 건 몸의 활동이 그만큼 부족하고 이는 곧 건강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물론 경제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업무 특성상 좌식 시간을 줄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최근에는 질병 예방을 위해 혹은 이미 발생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좌식 시간이 길고 신체 활동이 적은 여성일수록 만성콩팥병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는 연광성이 나왔다고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세대 보건의료연구소 연구팀이 'BMC 공중보건 (BMC Public Health)'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물에 의하면, 좌식 시간이 길고 신체 활동이 적은 여성일수록 만성콩팥병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는 연관성이 나왔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이 넘도록 콩팥의 손상이 지속되어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으로 심해지면 이식 및 투석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평소 신체 활동과 연관성이 매우 밀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으로 8.4% 정도로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콩팥 질환에 걸리지 않았던 9천 534명을 대상으로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만성콩팥병 발병률을 추적해 상세히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좌식 시간이 6시간 이하로 가장 짧은 여성보다 12시간 정도로 가장 긴 여성이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도가 65%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달리 남성에게는 이런 통계적인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좌식 시간이 하루 6시간 이하로 짧은 여성보다 12시간 정도로 긴 여성이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도가 65%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희대 의대 연구팀이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앉아있는 시간과 만성콩팥병의 연관성이 확인되고 있다.

경희대 의대 연구팀은 40~60대 7천 988명을 좌식 시간별로 총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사구체여과율 변화를 관찰했다. 사구체란 콩팥에서 소변을 거르는 최소 단위로 사구체 여과율은 1분 동안 소변을 얼마나 거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 이하인 상태가 3개월 동안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된다.

이 결과 하루 중에 앉아있는 시간이 6시간 이상 긴 사람의 경우에는 3시간 미만인 사람에 견줘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이 최대 19%까지도 상승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경희대 의대 연구팀은 좌식 생활을 오래 하는 동안 근육이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됨으로써 총혈액량과 혈류 순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며 혈류 저항이 이루어져 혈관 내피 손상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런 좌식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신장과 혈관 구조에 문제가 발생해 만성콩팥병 위험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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