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대우산업개발. 작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의 순위에서 75위에 올랐던 건설회사이지만 분식회계와 경영비리 등 내홍을 겪으며 경영 상태가 악화되어 8월 초 법원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한 해 매출이 5,000억 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의 몰락의 시작은 오너리스크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관련 기업들의 몸값이 하늘로 치솟던 2020년 총수가 한몫을 챙길 기대를 품고 뛰어들었던 마스크 사업이 비극의 단초이다.
이상영 회장은 대우산업개발 자금을 개인회사에 회수 계획 없이 쏟아부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스크 사업 도중에 이상영 회장이 지인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비위 의혹이 드러났다. 이상영 회장이 회수 계획 없이 개인회사에 대우산업개발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상영 회장은 배임 혐의로 덜미가 잡혀서 결국 구속기소 됐다. 발단은 2020년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의 사업 가능성을 본 이상영 회장은 지인이던 당시에 제니스컴퍼니 대표 황 모 씨와 각 15억 원을 투자해서 마스크 제조와 판매업을 동업하기로 했다.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것은 회사 몰락에 시초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같은 해에 4월 충북 청주시 바이코로나를 설립하고 국내 마스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은 중소기업 위주던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며 경제와 사회를 위협한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익을 위해서 시작했다고 하던 마스크 사업은 결과적으로는 이 회장 비위 혐의 씨앗이 됐다. 본인의 투자금이 부족해지자 대우산업개발의 자금을 대여금 방식으로서 바이코로나에 끌어다가 쓰면서 배임, 횡령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대표/사진=대우산업개발
검찰은 이상영 회장의 요구로 당시 대우산업개발 한재준 대표가 범행에 가담하며 손쉽게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검찰은 바이코로나 재무 상태와 사업 전망, 변제능력에 심사는 물론 담보 제공, 대우산업개발 돈을 돌려받기 위해 자금 회수 방안도 고려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바이코로나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했다. 신생기업 바이코로나는 신용만으로 금융권에서 돈을 끌어오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던 이상영 회장은 대우산업개발이 쌓아왔던 신용을 동원해서 계속해 대우산업개발 돈을 부었던 것이다.
이상영 회장은 마스크 사업의 자신의 지분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설립한 지 반년도 안되어 이상영 회장과 황 씨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바이코로나 사세는 기울었다. 설립 초기에 지분은 이상영 회장이 51%이고 황 씨는 49%였지만. 이상영 회장이 본인 지분을 67%로 늘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가 2020년 9월에 이상영 회장을 횡령, 배임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 고발 6건을 경찰에 접수하며 비위 의혹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이상영 회장은 개인 자금을 들이지 않고 바이코로나 최대 주주가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상영 회장은 바이코로나 유상증자 대금인 18억 4,000만 원 상당을 대우산업개발에서 유보금으로 대여한 수법으로 조달하고 개인 자금을 거의 들이지 않고 바이코로나의 최대 주주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가 지속되면서 이상영 회장은 최측근인 한 전 대표와 사이가 틀어졌으며 서로 폭로전을 벌이면서 경영권을 두고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도 혐의는 계속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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