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7일 '신경영선언' 30주년을 맞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故 이건희 회장의 선언이다.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회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200명의 삼성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문(신경영선언문)'은 경영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문서다. 이에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당시 삼성건설 사장)은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비서실장 겸임)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경영혁신의 의미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현 전 회장에 따르면 최근 삼성 경영진의 변화는 국내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일부러 거부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관행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불만을 갖게 됐다.
이 회장은 과감한 인사로 기득권층의 반대를 이겨냈다. 실제로 신경영의 발표 이후 삼성 주요 계열사의 경영본부는 교육을 빙자해 2~3개월간 집합훈련소로 보내졌다. 더욱이 현 전 회장은 이 회장의 측근들까지 좌천됐다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신영영이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 5~6년이 걸렸다고 주장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실력 격차에서 품질과 선진 경영의 우월함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한다. 황 전 대표는 또 신영영이 불씨를 지폈으면 그 여파로 로켓이 발사됐다고 지적한다.
이재용이 이끄는 '뉴삼성', 사상 최대의 위기?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함과 동시에 팹리스,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편, 삼성의 주 수익원인 DRAM 부문에서는 Micron, SK Hynix와 같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현재 유비쿼터스인 5G에 이어 6G 기술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6G 기술을 위한 첨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관련 사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애정을 드러냈다. 나아가 전고체 전지의 발전은 전지 산업이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격차 기술의 고도화와 별개로 삼성의 미래도 M&A의 영역에 속한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로봇, 반도체 후가공, 차량용 반도체, AI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여러 M&A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기업 임원은 삼성의 M&A 전략이 특히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분명한 분야에서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새로운 사업을 인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시장 변동에 덜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가 포함되어 회사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수입원을 보장할 수 있다. 비록 이재용 회장이 만만치 않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이건희 전 회장이 품질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삼성'을 이룬 것처럼 지금의 글로벌 지정학적 난관을 극복하고, "초격차 삼성"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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